<한겨레/ 애니멀피플/ 김지숙 기자> 도축 전 경주마 구조, 국제동물권단체서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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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건제주 (59.♡.46.233)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5-06-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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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 전 경주마 구조, 국제동물권단체서 공로상

김지숙 기자2025. 6. 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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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영 제주비건 대표, 학대받은 말들 해외 입양
학대받고 방치되었던 말들을 죽음 직전에 구조해 해외 입양을 추진한 국내 동물권활동가에게 공로상이 주어졌다. 지난해 아데나 스프링스에서 안정을 되찾은 ‘마이 일루시브 드림’ 모습. 피타 제공

학대받고 방치되었던 말들을 죽음 직전에 구조해 해외 입양을 추진한 국내 동물권활동가에게 공로상이 주어졌다.

국제동물권단체 ‘피타’(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려는 사람들·PETA)는 지난 5일(현지시각) 해마다 선정하는 ‘그레고리 J 리히터 동물구조상’에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학대·방치·인간과의 갈등으로부터 동물을 구조한 헌신적 활동가의 공로를 알리는 취지로, 금융전문가이자 열정적 구조 활동가였던 그레고리 J 리히터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7년 만들어졌다.

피타의 ‘그레고리 J 리히터 동물구조상’을 수상한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영상 갈무리

올해 공로상 수상자에 선정된 김란영 대표는 피타와 협력해 2024년 2월 도축을 위해 제주시 애월읍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 앞에 실려 온 퇴역 경주마 ‘늘봄’(경주명 ‘마이 일루시브 드림’)을 구조했고, 지난 2월에는 ‘공주 폐마 목장’에 굶주린 채 방치되었던 말 가운데 하나인 ‘골든 미니스터’미니스터’의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 늘봄과 골든 미니스터는 현재 북미 최대 경주마 수출기업인 스트로나흐 그룹(The Stronach Group)이 관리하는 미국 플로리다의 ‘아데나 스프링스’(Adena Springs) 목장에서 지내고 있다. 경주·번식에 이용되다 버려지고 죽을 뻔했던 두 마리는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김란영 대표는 “구조된 말들이 아름다운 보금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데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말 도축 금지와 말 복지제도 마련 등 동물권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