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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김지숙 기자> 도살 직전 구조된 퇴역 경주마의 아믈, 제주서 '새 삶'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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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건제주 (14.♡.244.37)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6-05-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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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 직전 구조된 퇴역 경주마의 아들, 제주서 ‘새 삶’ 산다

김지숙기자
  • 수정 2026-05-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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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도축 위기서 구조된 ‘늘봄’ 자마 ‘세광질주’
제주대 말 보호시설 입소… 6개월 임시보호

퇴역 경주마 ‘세광질주’가 은퇴 직후 제주대 말 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게 됐다. 사진은 지난 21일 보호시설에 도착한 모습. 제주비건 제공
퇴역 경주마 ‘세광질주’가 은퇴 직후 제주대 말 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게 됐다. 사진은 지난 21일 보호시설에 도착한 모습. 제주비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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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 직전 구조돼 새 삶을 사는 어미 퇴역 경주마가 낳은 ‘아들’이 제주도에 있는 말 보호시설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같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형제 말’들은 모두 도살된 것으로 추정돼 빠른 구조가 결정됐다.

제주지역 동물권단체 ‘제주비건’은 5살 퇴역 경주마 ‘세광질주’가 제주대에서 운영 중인 말 보호시설로 이동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광질주는 지난 2023년 10월 제주시 애월읍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도살 직전 구조된 16살 퇴역 경주마 ‘늘봄’(경주명 ‘마이 일루시브 드림’)의 자마다. 당시 영양실조 상태로 도살장행 트럭에서 발견된 늘봄은 제주비건, 국제동물권단체 피타(PETA), 북미 최대 경주마 기업 ‘스트로나흐 그룹’의 협력으로 이듬해 2월 ‘고향’인 미국 플로리다주 ‘아데나 스프링스’ 농장으로 돌아갔다.

지난 2023년 10월 제주시 애월읍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도살 직전 구조된 17살 경주마 ‘마이 일루시브 드림’(늘봄)은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 아데나 스프링스로 돌아가 안정적인 돌봄을 받고 있다. 피타 제공
지난 2023년 10월 제주시 애월읍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도살 직전 구조된 17살 경주마 ‘마이 일루시브 드림’(늘봄)은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 아데나 스프링스로 돌아가 안정적인 돌봄을 받고 있다. 피타 제공

2021년 태어난 세광질주는 지난 4월까지 경주마로 활동하며 325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최근 성적이 부진해 지난 20일 퇴역했다. 제주비건과 피타는 퇴역 경주마들이 경주에서 은퇴하면 대개 짧은 시간 안에 도살되는 점과, 늘봄이 낳은 다른 형제들이 이미 도축된 것으로 파악되는 것 등을 고려해 구조를 추진했다. 이후 정부의 ‘유기·학대 말 임시 보호비용 지원 사업’에 참여 중인 제주도가 제주대에 마련되어 있는 말 보호시설에 세광질주의 입소를 결정하면서 빠른 구조가 이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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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경마산업에서는 해마다 약 1200~1300여마리의 경주마가 퇴역하고 있지만, 퇴역 이후 말들의 삶을 관리·보호하는 공적인 체계는 부실하다. 한국마사회는 퇴역마의 40%가량이 승용마로 전환된다고 밝히지만, 실제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서류상 수치일 뿐이란 지적이 나온다. 제주비건은 마사회가 퇴역 경주마 156마리를 보호 중이라고 밝힌 제주 한 목장을 조사해 퇴역 경주마가 한 마리도 없었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퇴역 경주마 ‘세광질주’가 은퇴 직후 제주대 말 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게 됐다. 사진은 지난 21일 보호시설에 도착한 모습. 제주비건 제공
퇴역 경주마 ‘세광질주’가 은퇴 직후 제주대 말 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게 됐다. 사진은 지난 21일 보호시설에 도착한 모습. 제주비건 제공

경주마들은 2~3살 무렵 경주에 출전해 대체로 5~7살까지 선수로 활동한다. 말의 평균 수명은 20살이 넘지만, 은퇴 이후 승마, 관상·교육, 번식용 말로 전환되지 못하면 도살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목장에 방치되고, 병들고 굶어 죽는 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된다.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경주마들은 어린 시절부터 고강도 훈련을 받으며 경마 산업에 동원되지만, 은퇴 이후 공적인 구조·보호 시스템은 전무하다”며 “일부 민간 위탁이나 승마 전환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전체 퇴역 경주마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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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질주 또한 제주대에서 임시보호를 받지만, 예산 문제로 6개월 이후 새 보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란영 대표는 “향후 제주대 말 보호시설이 단순한 보호공간이 아니라 구조마 보호·복지·재활·교육을 아우르는 시설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민간·학계·공공이 협력한 국내 첫 사례인 이번 세광질주 구조가, 퇴역 경주마 보호체계 마련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